시작

2007/08/12 12:00

[2007년 8월 11일 방송분]

처음 방문한 대구MBC, 처음으로 들어가본 라디오 스튜디오, 첫 방송. 모든게 "시작" 혹은 "처음" 이라는 것들과 연관이 되는 것 같아서 선곡이 조금 우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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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PA <참 다행이야>

내 이름을 달고 처음 나온 앨범이자, 운좋게도 처음으로 맡게된 타이틀 곡. 당시에는 반응을 잘 알수 없었는데 오히려 친구들이 반응이 나름 좋았다며 칭찬해주었다. 가슴 한켠에 숨기고 있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을 긁어내서 이렇게 앨범을 낸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었지만.. 실력이 부족한 이태건에게는 항상 따라나닐 첫 앨범, 첫 타이틀 곡..

H.O.T. <We are the future>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레볼루션"이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소위 말하는 밴드같이 함께 모여 연주하고 곡을 부르는 그룹이 될 수 없었던 것은 다들 공부 하느라 바쁜(?)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악기를 제대로 다루는 아이들이 없어서 다들 가사만 쓰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가 지향(?)했던 가사.. 젊은 객기에 세상을 바꿔보겠노라며 희망과 평화(?)에 대한 가사들을 뱉어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여전히 가슴한켠에 그런 생각이 숨어 들어 있는것 같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아파하는 노래가 아니라
그보다 한단계 앞서있는 사람, 희망, 평화에 대한 가사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어쨌든,
내가 처음으로 작사했던 그 곡, 잘 기억은 안나지만 H.O.T.의 <We are the future>라는 곡 처럼 상당히 메세지가 강한 곡이었는데.. 허허.

Tom Jones <Help Yourself>

앞으로 좀 힘들어질 것 같았던 이유는 세곡 중 한곡은 웬만하면 팝송으로 가자는 박귀영PD의 말 때문. 가요도 폭 넓게 듣는 편은 아니지만 팝송은 더더욱 아니었다. Westlife나 Michael Buble, N'sync, Britney Spears 정도의 대중적인 가수들이 전부였는데.. Tom Jones라는 사람도 사실 몰랐었드랬다.
호주에서 생활할 때 "투이스 뉴"라는 맥주 광고를 티비에서 하곤 했는데 언젠가 광고 컨셉이 바뀌어 맥주를 들고 신나게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과 바람풍선(?)이 휘날리는 배경에 어떤 음악이 펼쳐지고 있었다. 기억에 남는 거라곤 Just help yourself~ 라던 가사말과 가수의 힘있는 목소리 뿐. 그래서 투이스 뉴 제품 홈페이지에 들어가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냈드랬다. 광고에 삽입된 BGM이 너무 좋은데 가수와 앨범을 알 수 있겠느냐고.
다행스럽게 바로 다음날 친절한 답장이 왔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오자 마자 인터넷으로 앨범을 구매했다. 그 사람이 바로 Tom Jones라는 그 유명한, 하지만 나는 몰랐던 가수였고 그렇게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이 사람의 매력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힘있는 목소리로 제압할 수 있는 자신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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