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많이 듣는 건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철학은 있었다. 남들이 듣지 않는 것을 듣자. 그것들이 전부 다른 것에 비해 양질의 음악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름 남들이 잘 듣지 않는 음악을 찾아 듣고 알리는 일도 그다지 기분 나쁜 일은 아니었다. 사이버 가수들에 대한 관심 또한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싶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국의 사이버 가수 하면 아담 정도? 많이 알면 류시아까지. 그 뒤에 사이다, 그리고 디키라는 가수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막무가내로 가사를 소개하는 코너에서 다루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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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지만 한국 사이버 가수의 대열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디키. 본명은 다테 교코이고, 일본 사이버 여가수를 우리나라에서 수입했다. (혹은 일본 가수의 한국 진출이라고 불리울 수도) 어쨌든 일본 영화조차 개봉이 안되던 시점에서 일본 사이버 여가수가 한국에 데뷔한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기존 사이버 가수들과는 다르게 초호화 작사, 작곡가들로 구성된 앨범과 가수 김현성의 피처링.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도 있었을 터인데, 디키가 한국에 들어온 때에는 이미 많은 한국 사이버 가수들이 인기를 얻고 또 잊혀지고 있던 시기. 디키 역시 그 흐름을 거스를 순 없었다.
류시아 <이세상에서 널 대신할 것은 없어>
우리나라 사이버 여가수 1호. 아담에 이은 두번째 사이버 가수. 아담에 이어 정규 2집까지 낸 사이버 가수다. 가창력이나 음악성 보다는 이슈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을 하더니 이윽고 발매한 2집에서는 아예 보컬 목소리 자체가 들리지 않는 신기한 녹음본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3D로 제작하기에 여건이 부족했는지 모르겠지만 아주 당당하게 2D 그래픽을 걸치고 나온 그녀. 판타지 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섹시컨셉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그녀가 설자리는 없었다. 나같은 사람들이나 앨범 한 두장 샀을까?
아담 <Inside my world>
우리나라 사이버 가수 1호. 당당하게 10만장을 넘긴 가수. 의류브랜드와 광고계약을 맺고, 텔레비전 광고에도 출연했다. 가요톱텐에서도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10위권 내에까지 진입하는 쾌거를 보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 그래픽은 실로 어줍짢기 그지 없지만 그당시에는 놀랄 만한 사건이었다. 덕분에 캐릭터 상품 등 아담은 다른 사이버 가수들이 걸어갈 수 있는 길도 마련해주는 한편 스스로도 경제적으로 부유해질 수 있었다. 특히 타이틀 곡 <세상엔 없는 사랑>은 특유의 고음처리가 매력적인 락발라드를 표방했는데, 당시 고교생들의 고음 올리기 도전 시류에 큰 이바지를 했다고 할 수 있다. 아담은 잘 몰라도 노래방에서 이노래 한번쯤은 꼭 불러내야 속이 시원했으니까. 후속곡인 <할 수 있다면>은 텔레비전 광고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최강희를 스타덤에 올려놓기도 했다.
사이버가수로는 또 다시 최초로 2집까지 발매했으며, 실제 아담의 목소리의 주인공인 제로는 한국와 일본 양국에서 가수로 데뷔해 현재는 아담보다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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